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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정

취한정
이곳은 취한정입니다. 옥류천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정자이지요.<br/> 예전에는 정자 주위에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서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고 하네요.<br/> ‘취한정’이라는 정자 이름도 푸른 소나무들이 추위를 업신여긴다는 뜻이라고 하니 정말 시원했나 봅니다.<br/>숙종임금은 ‘취한정을 제목으로 시를 읊다’라는 시에서<br/>취한정 주변의 푸른 나무와 숲을 소재로 여름 경치를 노래했습니다.<br/>여기에서 정자를 둘러싸고 있는 늘 푸른 나무와 숲을<br/>학식과 덕이 높은 사람의 한결같은 마음에 비유하고 있지요.<br/><br/>푸른 나무, 아름다운 꽃 참으로 감상할 만하고<br/>난간 밖에 오래도록 폭포 소리 들리네.<br/>소낙비 막 지나고 바람이 잠시 멎었는데<br/>정원 속의 잎들마다 매미 소리 들리네.<br/>빽빽이 솟아나서 정자를 두르니<br/>눈보라 추위 이겨 빛이 더욱 맑도다.<br/>사랑스러울손, 너 홀로 군자의 절개 지녀<br/>평탄하든 험하든 변함없이 한 마음으로 곧구나.<br/>취한정 윗부분에 있는 옥류천 소요암 부근에는 임금의 우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돌로 만든 뚜껑만 남아 있지요.<br/> 후원을 산책하다가 우물에서 목 축이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서 잠시 쉬며 더위를 잊었을 임금님의 모습이 상상되나요?<br/><br/>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시절엔 무더운 여름날이면 저절로 이곳을 찾게 되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