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 집이라기엔 너무 고고하고 궁궐이라기엔 너무 질박한 이곳은 낙선재입니다. 화려한 단청 한 자락 칠해진 곳이 없는데도 담백한 농담의 수묵화처럼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공간입니다.<br/> 낙선재는 헌종임금이 후궁인 순화궁 경빈 김씨를 맞이하면서 사생활 공간으로 지었던 것입니다.<br/>마당 한가운데로 튀어나온 누마루와 그 안에 둥그런 만월문이 눈길을 끕니다. 서화를 사랑해서 많은 서화 집을 모았다던 헌종임금이 그 뛰어난 글과 그림들을 어디서 감상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