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금천교입니다.<br/> 태종11년인 1411년에 건립된 것으로 서울에 있는 석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 금할 금(禁) 내 천(川)을 써서, ‘아무나 함부로 건널 수 없는 다리’라는 뜻과, 비단 금(錦)자를 써서 ‘아름다운 물이 흐르는 다리’라는 두 가지 뜻이 있지요.<br/> 대신들은 이 맑은 물 위에 바깥세상의 더러움과 사심을 모두 털어버리고서야 임금이 계신 전각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br/>이곳은 궁중의식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고,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은 불 끄는 데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했다니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고 하겠습니다.<br/><br/> 교각 남쪽 면을 보시면 상서로운 동물 모양의 석상이 있습니다.<br/> 반대편 북쪽엔 현무를 상징하는 거북 모양의 돌조각이 있고요, 두 교각 사이의 면석에는 귀면상이 부조돼 있습니다.<br/> 이 조각들은 화귀와 사귀를 물리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br/> 말 그대로 나쁜 기운이 다리를 건너오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입니다.<br/>지금 다리의 어느 길에 서계십니까?<br/> 가운데 유난히 넓은 길은 어도라 해서 임금만이 다닐 수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좌우의 협도를 통해서만 지날 수 있었습니다.<br/> 궁 안에서 과거시험이 치러질 때면, 전국에서 몰려든 선비들이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허겁지겁 달려오다 이 다리 위에서 어도를 밟지 않고 서로 먼저 가려고 밀고 밀치는 모습이 상상됩니다.<br/> 자, 이제 우리는 당당히 어도를 밟으며 지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