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은 ‘어진 정치’라는 뜻입니다. 어진 정치를 베풀기 위해 임금은 스스로 인격을 도야하고 완성해야 합니다. 인정이라는 현판 앞에 서면 임금은 백성들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얼마나 어진 정치를 펼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이 문과 문 안의 전각에 모두 인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왕실이 존재하는 의미를 나타낸, 대표적인 장소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치러졌던 가장 중요한 의식은 임금의 즉위식입니다. 임금의 즉위 장소는 선왕이 승하한 궁궐의 법전 정문에서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선왕이 창덕궁에서 승하하면 다음 임금은 반드시 창덕궁의 법전인 인정전 정문에서 즉위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개 선왕이 승하하고 엿새째에 즉위식이 이루어지는데, 상중에 이루어지는 즉위식이라 간소하게 치렀다고 합니다. 인정문은 또한 매 5일마다 조정의 모든 관리들이 모여 임금에게 예를 올리는 조참의식을 치르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