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과 독일공사관 영역을 연결한 운교(雲橋), 즉 ‘구름다리’입니다. 이를 다르게는 홍교(虹橋) 즉 ‘무지개다리’라고도 부릅니다. 오늘날의 육교와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경운궁이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도 여전히 좁은 영역에 머물러 있었으므로, 1899년에 미국공사관 서편에 있던 지금의 중명전 권역을 편입한 것을 비롯하여 다시 북쪽으로 수어청 자리인 선원전구역(현 경기여자고등학교 터)을 흡수하였습니다. 여기에다 경운궁 남쪽에 있던 독일영사관 땅을 사들여 크게 궁궐을 확장하려던 계획이 추진됩니다. 1902년에 이 사실이 서울의 외교가에 알려지면서 각국공사관의 외교관들이 도로폐쇄 문제로 반대의 움직임이 일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운교, 즉 육교 형태의 구름다리였습니다. 이 운교는 1903년에 완공되었고, 그 이후 정확히 언제 사라진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덕수궁 남쪽 궁궐 담장의 가운데에 그 당시에 만들어진 석축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