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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태전
경복궁

교태전

이곳은 조선 왕비의 공간 교태전입니다. 교태란 '음'과 '양'의 조화를 뜻하지요. 조선의 왕비는 국모였습니다. 그 인생은 세자빈이 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자가 10살 전후가 되면 조선왕실에서는 세자빈을 간택했습니다. 가장 중시한 것은 '덕망'과 '기품'이었습니다. 대비와 왕비를 비롯한 왕실 어른들은 규수들이 음식 먹는 모습, 말하는 모습 등을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정작 신랑이 될 세자는 이 과정에 간여할 수 없었습니다.

세자빈으로 간택된 규수는 곧장 세자빈 교육과정을 밟았습니다. 좋은 날을 잡아 가례를 올렸습니다. 이때 세자빈은 나무 기러기 한 쌍을 받습니다. 기러기는 평생 짝을 바꾸지 않을 정도로 금슬이 좋은 새라고 합니다. 기러기처럼 세자와 세자빈도 백년해로하라는 뜻이지요.

가례를 치렀지만 아직은 형식적인 부부입니다. 정식으로 합방하게 되는 것은 두 사람이 15~16세가 되었을 무렵. 일단 궁에 들어오게 된 어린 세자빈은 언제 친정을 방문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슬프고 무서웠을까요.

지금 교태전 뒤뜰의 아미산을 바라보면, 조선의 왕비들이 이곳에 서서 마음 달랠 곳을 찾았을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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