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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전
경복궁

자경전

자경전은 어머니의 집이다. '자경(慈慶)'은 '어머니에게 경사가 있기를'이라는 뜻. 조선은 유교 사회였고, 효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이 전각은 바로 그 효도의 상징으로 지은 집이다.

자경전은 고종임금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고종임금을 양자로 삼아 왕위에 오르게 해 준 신정왕후를 위해 만든 전각이다. 조선 역사에서 다섯 분의 대비가 수렴청정을 했다 — 어린 임금이 보위에 오르면 왕실 최고 어른 자격으로 국정을 처리한 것. 자경전은 그런 권력의 뒤편, 효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공간이다.

자경전 뒤뜰에는 곱게 구운 벽돌 위에 십장생 무늬를 얹은 아름다운 굴뚝이 있다. 굴뚝은 원래 지저분해지고 검게 변하기 마련이어서 보기 좋지 않다. 우리 조상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굴뚝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담장과 일치시키면서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는 지혜를 발휘했다.

굴뚝 가운데 큼지막한 직사각형에는 해, 구름, 산, 돌, 학, 사슴, 거북, 불로초, 소나무, 물이 새겨져 있다. 이들을 십장생이라 한다. 주변에는 연꽃과 오리, 포도송이가 어우러진다. 위아래로는 해태, 용, 학, 박쥐, 불가사리 등이 도드라진 큼직한 벽돌들이 있다. 이들도 복을 부르고 장수를 기원하며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지금 자경전 뒤뜰에 서면, 십장생 굴뚝이 연못을 등지고 서 있다. 대비의 장수를 빈 마음이 벽돌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다.

자경전 동쪽 담장을 따라가면, 꽃담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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