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전은 궁궐의 최고 어르신인 대비께서 거처하시는 곳입니다. 그래서 대비께서 오래 사시라는 갸륵한 바람을 주변 담장과 굴뚝에 표현했습니다. 굴뚝은 항상 지저분해지고 검은색으로 변하기 마련이어서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굴뚝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자경전 굴뚝을 담장과 일치시키면서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는 지혜를 발휘하였습니다.
이 굴뚝은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굴뚝 자체가 멋진 예술작품입니다. 굴뚝의 가운데 큼지막한 직사각형에는 많은 무늬가 있습니다. 해, 구름, 산, 돌, 학과 사슴, 거북과 불로초, 소나무와 물입니다. 이들을 일컬어 십장생이라 합니다. 십장생 주변에는 연꽃과 오리, 포도송이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무늬를 길상문이라고 한답니다. 이 아름다운 화폭 위 아래로 해태, 용, 학, 박쥐, 불가사리 등이 도드라진 큼직한 벽돌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역시 복을 부르고 장수를 기원하며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