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부터는 왕실의 최고어른인 대비마마의 처소, 자경전입니다. 왕비 처소인 교태전의 담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담입니다. 벽돌을 구워서 쌓았는데 그 위에는 매화, 난초, 천도, 모란, 국화, 대나무, 나비, 연꽃 등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돌을 구워내어 퍼즐 맞추듯 하나하나 짜 맞춘 것입니다. 이런 공법은 손도 많이 가지만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크지요. 주홍색 담장에 쭉 이어진 흰색 선을 찾아보십시오. 사실은 주홍색 부분이 주무늬입니다. 주홍색 부분을 손끝으로 따라가 보세요. 막히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고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장수를 기원하는 염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파란만장한 조선 말기 역사의 한 장면이 깃들어 있답니다.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