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십자각은 외로운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높은 망루처럼 생겼는데 이상한 점은 이 건물로 들어갈 문이 없습니다. 지붕에 잡상과 단청이 있으니 궁궐의 한 건물 같은데 어떻게 혼자서만 나오게 됐을까요?
동십자각은 원래 경복궁 담장 안에 있었던 건물입니다. 궁궐 안과 밖을 경비하던 요새같은 망루랍니다. 옛날에는 이 망루로 올라가는 계단이 담장 안에 있어서 여기로 군사들이 오르내렸습니다. 화살과 총탄을 막아줄 여장이라는 방호벽도 있어서 전투시설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경복궁의 동쪽 담장이 훼손됐습니다. 앞쪽 성벽도 도로를 넓히느라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몸체인 경복궁과 따로 떨어져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